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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산수유 나무 아래서 - 곽재구꽃뱀 한 마리가우리들의 시간을 물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바람이 보라색과 흰색의 도라지 꽃망울을 차례로 흔드는 동안꼭 그만큼의 설레임으로 당신의 머리칼에 입맞춤했습니다그 순간, 내 가슴 안에 얼마나 넓은 평원이 펼쳐지는지얼마나 아름다운 색색의 꽃들이 피어나는지......사랑하는 이여, 나 가만히 노 저어그대에게 가는 시간의 강물 위에 내 마음 띄웁니다바로 곁에 앉아 있지만너무나 멀어서 먹먹한 그리움 같은언제나 함께 있지만 언제나 함께 없는사랑하는 이여,꽃뱀 한 마리 우리들의 시간을 물고 어디론가 사라져 돌아오지 않습니다.

윤관원수숭모시비공원

拓地鎮國功臣門下待中文肅公尹罐大元帥崇幕詩碑公園뽕잎은 누에를 길러추위를 막게하고가지는 굳센 활이 되어오랑캐를 쏜다이름은 비록 초목일지라도참으로 국보로다자르거나 꺽지 못하게아이들을 훈계하리 관외에 영울받든후 오래적조하였소 천은이 망극해서 그중에도 사명을 다 햇소이다.나에게 성심 있는 자 있어 간혹 승당시처렁주연을 베풀어 영화롭기하니 이 또한 천은이거늘이제 마침 영감이 윤경과 더불어 온다하니 분에 넘치는구려영일에 윤경과 같이온다함은 들랑없이 나의 벗이 되려하나주연을 베풀어 나이 많은 늙은이를 위로한다항 함은틀림없이 아주저버리지는 아니함이로세거듭바라는 바 절..하오경백관추모시종[1079-1122, 고려16대왕(제위] 105~22)]丙成年中有虜塵 병술년 도적떼를 사로잡고 물리치려干戈深入漢水濱 내달아 전쟁은 한강 수..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용미리 석불입상에 얽힌 전설보물 제93호로 지정된 이곳 용미리 석불입상에는 불상 조성과 관련된 전설이 있다.고려시대 중기 13대 선종(재위 1083-1094)은 자식이 없어 셋째 부인인 원신궁주 이 씨까지 맞이했으나 여전히 아이가 생기질 않았다. 이것을 못내 걱정하던 궁주의 꿈속에 어느 날 두 도승이 나타나 "우리는 장지산 남쪽 기슭에 있는 바위틈에 사는 사람들이오. 배가 매우 고프니 먹을 것을 주시오." 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꿈에서 깬 궁주는 이 내용을 왕께 아뢰었다. 왕은 곧 사람을 보내 살펴보게 하였는데 장지산 아래에 큰 바위 둘이 나란히 서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왕은 즉시 이 바위에 두 불상을 새기고 절을 지어 불공을 드리도록 하였더니 그 해에 원신 궁주에게는 태기가 있었고, 왕자인 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