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碑 이 시비(詩碑)는, 17세기 초 도봉(道峯)의 산수를 사랑해서 인근에 ‘임장(林莊)’을 지어 기거하다 여생을 마친, 당대의 문장가 촌은(村隱) 유희경과 부안 태생의 이매창이 주고받은 사랑 노래를 새긴 것이다.유희경(劉希慶, 1545-1636)은 비록 하층민이었지만 남언경(南彦經)에게서 『문공가례(文公家禮)』를 배워 국상(國喪)에 자문할 정도로 예(禮)에 밝았다. 창건의 전반적 책임을 맡았으며,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킨 공로 등을 인정받아 품계가 종2품 가의대부(嘉義大夫)에까지 올랐다. 『촌은집』을 남겼다.이매창(李梅窓, 1573-1610)은 전북 부안 출신 기생으로 황진이,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 3대 여류시인의 하나로 꼽힌다. 이름은 향금(香今), 호는 매창 혹은 계랑으로 썼다. 시와 거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