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길 중복들길 추억의 수인선
민족의 아픔이 서린 철도
일제강점기때 조선의 곡식을 반출하던 눈물의 철도
수인선은 수원과 인천을 잇는 옛 철도로 1937년 조선경동철도주식회사 소유의 사립 철도로 세워졌습니다. 수인선은 같은 회사 소속의 수여선(수원-여주)을 인천항까지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서해바다의 풍부한 소금이 바로 이 수인선을 통해서 내륙지방으로 수송되었고, 내륙의 곡식도 수인선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되었습니다. 바로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일제강점기의 '산미 증산 계획'에 따라 조선의 곡식이 일본으로 대량 반출될 때 사용된 것이 바로 이 수인선이니 이 철로에는 민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셈입니다.
1945년에 해방이 되고서야 수인선은 비로소 조선의 곡식을 일본으로 반출하는 악역을 맡지 않을 수 있었지만 이후 도로교통이 급격하게 발달함에 따라, 수인선의 역할은 점점 축소되었고 그렇게 우리나라 유일의 협궤열차였던 수인선은, 1995년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그 운행을 중단하였고 더 이상 기차가 달리지 않게 된 철길은 일부는 자전거길로 이용되거나 관광명소로 활용되는 등 그 흔적만 남은채 우리 삼남길과 만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