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옛길/삼남길

항미정

나들나들 2024. 6. 29. 06:34

제5길 중복들길 항미정

대문호 소식과 절세미인 서시

눈살을 찌푸려도 아름다웠던 서시의 눈썹을 닮은 서호의 절경 

 

서호의 수문 옆에 자리한 항미정의 이름인 '항미정'은 중국 송나라의 대문호 소식(3)이 항주의 태수를 지낼 때 서호의 아름다움을 말한 것에서 유래한 입니다. 소식은 항주를 대표하는 절경인 서호가 서시의 눈썹처럼 아름답다고 표현했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항미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서시는 중국 월나라의 미인으로, 월나라 왕 구천의 신하 범려가 서시를 오나라 왕 부차에게 바쳤 으며, 부차가 그 아름다움에 빠져 정치를 게을리한 틈을 타서 오나라를 정복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여인들이 서시처럼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 눈살을 찌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서시처럼 아름답지 않은 사람은 눈살을 찌푸리면 더욱 못 생기게 보였지만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사람들의 웃음 거리가 되었고, 이때부터 '빈축'이라는 표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즉 항미정의 이름인 항미는 소식의 이야기와 서시의 미모를 표현한 것으로, 서호의 아름다움을 간ㅈ한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우리도 역시 모두 미소를 지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도 담겨져 있습니다.


항미정(杭眉亭)은 축만제(일명 서호)에 있는 정자로 1831년(순조 31) 당시 화성유수였던 박기수(朴綺壽)가 현재의 자리에 건립하였다. 박기수는 1831년 2월 21일 화성유수에 임명되어 이듬해 1832년 윤9월 4일 대사헌으로 이임하기까지 11개월간 재임하면서 항미정을 창건하였을 뿐만 아니라, 『화성지(華城誌』를 편찬하기도 하였다. 항미정이라는 이름은 중국 시인 소동파(蘇東坡)의 시구(詩句)에 “서호는 항주(杭州)의 미목(眉目) 같다”고 읊은 데서 그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항미정의 구조는 남북으로 一자형 4칸과 전퇴가 있는 건물을 기본구조로 하고, 북쪽 끝에서 서쪽으로 2칸의 공랑(公廊)을 붙였고, 남쪽 끝에서 동쪽으로 1칸의 마루칸을 내어 달았다. 아울러 항미정은 1908년 10월 2일 순종황제가 기차를 타고 수원 능행을 하였을 때, 융건릉 참배 후 서호 임시 정거장에 도착하여 축만제 뚝방길을 지나 항미정에서 차를 마시며 잠시 쉬었던 유서 깊은 정자이기도 하다. 현재의 현판은 건물의 품격에 맞추어 일제강점기 사진을 바탕으로 근당 양택동 선생의 글씨를 받아 2019년 12월 제작하여 현 위치에 걸었다. 항미정은 1986년 4월 8일 수원시 향토유산으로 지정 받았으나, 초축(1831년) 시기에 대한 명확한 자료가 있고, 정자의 주요 구조부(기둥, 보, 도리 등)가 최초 창건시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어 역사적, 인물사적, 건축사적, 농업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4월 16일 경기도 문화유산자료로 승격받았다.

경기도 문화유산자료 수원 항미정 (水原 杭眉亭) | 국가유산포털 | 국가유산 검색 (heritage.go.kr)

 

경기도 문화유산자료 수원 항미정 (水原 杭眉亭) : 국가유산포털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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