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봉산 앵봉산 코스

앵봉산 무장애 숲길에서 앵봉산 입구까지

나들나들 2024. 7. 4. 14:37


고향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港口)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 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정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