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옛길/영남길

이끼담길 따라 멱조현(메주고개)까지

나들나들 2024. 10. 1. 11:00


제4길 석성산길 멱조현

가난한 농촌 아낙네와 메주에 얽힌 이야기

쇠파리를 쫓다 멱조현을 맨발로 넘은 농부의 아내

지금의 삼가리(삼가동) 근방에 몹시 가난한 부부가 살았습니다. 이들은 비록 가난했지만, 열심히 일했고, 자그마한 밭 몇 평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부는 무엇을 먼저 심을까 의논한 끝에 콩을 심기로 하였습니다. 그 해 콩 농사가 잘되어 아내는 메주를 만들었는데, 쇠파리 한 마리가 메주 위에 앉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내는 기분이 상해 만들던 메주를 내던져 놓고 쇠파리를 잡기 위해 나무주걱을 내리쳤으나, 쇠파리는 잽싸게 다른 메주로 옮겨 않고, 정성스럽게 만든 메주는 엉망이 되었습니다. 더욱 화가 난 아내는 쇠파리를 잡을 생각에 메주가 엉망이 되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나무주걱을 휘둘렀습니다. 쇠파리는 메주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날아갔으나, 아내는 포기하지 않고 뒤따랐고, 맨발인 채 쇠파리만 쫓던 아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개를 넘어 메주고개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용인 삼가동에서 동백을 잇는 메주고개는 현재 멱조현으로 불리고 있으며 멱조란 말은 할아버지를 찾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호랑이에 얽힌 슬픈 전설을 담고 있기도 한 명칭이기도 합니다


 

'경기옛길 > 영남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성산/보개산  (5) 2024.10.01
석성산길 끝 곳까지  (0) 2024.10.01
통화사 돌담따라  (0) 2024.10.01
석성산 봉수터 건물지  (0) 2024.10.01
석성산 봉수유적  (0) 202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