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나들 2024. 7. 2. 09:12


가을비 내리고 - 김병렬

이 가을

그대

한 잎 낙엽으로 떨어져

어깨 위에 내리면

나의 외로움 속절없이 피다 지는

갈댜가 되나니

 

그대 사추의 나래 접고

내 곁에 누우면

나의 그리움은 불그레

노을로 타나니

 

추적추적

내 우수의 이마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금시 강물로 되어

한 척 종이배로 가리니

 

나의 노래는 물에 젖으며

그리움에 젖으며

샛노란 은행잎 한장

내 기억의 샛강 따라

그대 곁을 찾아 가리라